지난 8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친정 PSV 에인트호벤(PSV)으로 1년간 임대된 박지성. 시즌 초반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7년간 황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특히 라이벌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더욱 빛이 났다. 이 경기에서 그는 특유의 성실한 모습과 노련한 플레이로 팀이 기록한 4골 중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1골 1도움을 기록)
하지만 예기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9월 28일 열린 알크마르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 밟히는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박지성 본인은 2개월 반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리고 PSV 팀 입장에서도 경험 많은 노장을 잃은 것 이상의 손해를 보았다. 박지성 부상 이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PSV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리그 순위도 근래에 보기 드문 10위까지 수직 낙하했다. 또한 유로파리그에서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첫 복귀 경기인 비테세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했지만 팀은 2-6으로 패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올 시즌 PSV 최악의 영입이 박지성이라고 할 정도로 혹평을 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인 맨유나 원 소소팀은 QPR에서 이러한 혹평을 들은 적이 있었던 박지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맨유에서처럼 그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위트레흐트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79분을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특유의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수비 시에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의 시작 역할을 했던 패스를 넣어주었다. 이런 활약으로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
박지성은 이러한 위트레흐트전의 활약으로 1주일 전 네덜란드 언론에 의해 나왔던 ‘올 시즌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을 스스로 ‘great'라는 찬사로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1주일 뒤 열린 18라운드 AOD 댄하그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 7분 발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걸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위트레흐트전과 마찬가지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박지성의 활약으로 PSV는 댄 하그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팀 성적까지 곤두박질쳐 두배로 마음 고생을 했던 박지성. 그가 올시즌 전반기 막바지 복귀를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박지성은 아직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과 동시에 그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